동부권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 환영
동부권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 환영
  • 나우닷컴
  • 승인 2021.07.01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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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사건 희생자와 유가족들의 73년 한을 풀어줄 '여순사건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동부권의 유족과 지자체, 정치권 등의 환영 메시지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1948년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 민간인과 일부 군경이 무고하게 희생당한 '여수‧순천10‧19사건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특별법안'이 지난달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하루하루를 애타게 특별법 통과 소식만을 기다리던  여순항쟁유족연합회(회장 이규종) 회원들은 TV를 통해 국회 본회의 법안 통과에 일제히 환호했다.

연합회 관계자는 "73년간 통한의 눈물을 흘리며 부모 없이 살아온 수많은 유족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힘들고 답답한 시간이었다"며 "지금이라도 유족들의 흘린 눈물을 닦아준 21대 국회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여수시와 순천시, 광양시, 구례군, 여수시의회와 순천시의회 등도 즉각 환영 보도자료를 냈다.

권오봉 여수시장은 이날 여순사건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는 역사적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시청 회의실에 별도 공간을 마련해 감격적인 순간을 함께 시청했다.

여순사건특별법 통과 (여수시제공)
여순사건특별법 국회통과소식을 듣고 환호하는모습 (여수시제공)

권오봉 시장은 "지금까지 긴 세월을 견뎌온 유가족들과 시민 여러분께 경의를 표한다"며 "여순사건의 명확하고 완전한 해결을 위해 마지막까지 모든 역량을 다해 나아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허석 순천시장은 "오늘을 시작으로 여순사건으로 희생당하신 유족들의 존엄과 명예가 회복되고 치유와 위로받는 일들이 이어지길 바란다"며 "순천시도 전라남도, 인근 시군과의 연대와 화합으로 여순10·19사건의 역사적 진실을 규명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정현복 광양시장은 "광양시에는 여순사건 희생자 유가족 54명이 거주하고 계신다"며 "이분들의 고통과 눈물을 씻어 내고 명예 회복의 법적 근거가 마련된 만큼 시 차원에서도 조례 제정 등 아낌없는 지원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김순호 구례군수는 "73년 만에 찾아온 역사적인 오늘을 위해 그동안 힘써주신 이규종 유족회장님과 임원진 여러분께 머리숙여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우리 군은 아픈 역사가 잊혀지지 않도록 특별법 통과 이후에도 행정지원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전창곤 여수시의회 의장은 "말 못할 아픔을 간직한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73년은 정말 긴세월이었다"며 "많은 유족 분들이 고령이기 때문에 빠른 후속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유인 순천시의회 의장도 "오늘은 순천·여수 지역이 '반란'이라는 오명을 씻고 국가 폭력에 의해 침묵과 희생을 강요당했던 희생자분들과 유가족들의 피맺힌 73년 한이 풀리는 역사적인 날이자, 29만 순천시민이 다 함께 승리한 날"이라고 환영했다.순천대 여순연구소(소장 최현주)도 여순사건 특별법의 국회 통과를 환영하면서 그간 해왔던 여순10‧19의 진실규명과 명예회복, 상처와 한을 씻어내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전남 여수을)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여순사건 특별법은 대결과 반목을 조장하는 과거법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여순사건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해 올해 10월19일 여순사건 73주기 추념식에는 대통령과 국회의장, 국회의원 모두 함께 참석해 희생자와 유가족들의 73년 피맺힌 한을 풀어주고 통합과 상생의 미래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여순사건 특별법은 여순10·19사건과 관련한 유족의 진실규명과 명예회복이 핵심이며, 이를 위해 행정안전부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여순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를 구성하도록 했다.

위원회의 의결사항을 실행하고 위원회의 위임받은 사항을 처리하기 위하여 전라남도지사 소속의 '여순10·19사건 진실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 실무위원회'를 구성토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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