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관광객 늘어도 시민들 재산·소득 증대는 '미미'
여수를 찾는 관광객이 연간 1300만명으로 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는 도움이 됐지만 여수시민들의 실질 재산가치 증가나 가계소득 증가 효과는 미미하고 오히려 물가 상승으로 생활비 지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여수시민협은 관광객 증가가 여수시민의 생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기 위해 최근 395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관광객 증가가 여수시의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은 58.2%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하지만 재산 가치가 증가했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32.9%)'와 '전혀 아니다(16.2%)'라는 답변이 '그렇다(18.5%)'와 '매우 그렇다(4.6%)'라는 답변보다 높게 나타났다.
가계 소득 증가를 묻는 질문에 '아니다(35.2%)'와 '전혀 아니다(22.8%)'라고 응답해 관광객 증가가 실제 시민들의 재산 가치와 소득 증대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식료품비나 외식비, 주거비가 상승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39.2%)', '매우 그렇다(20.3%)'는 답변이 '아니다(11.4%)', '전혀 아니다(2.8%)'라는 답변보다 훨씬 높았다.
교통 정체나 불법 주차 등으로 생활 불편도 크게 가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 불편이 증가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44.8%)'와 '매우 그렇다(30.6%)'라는 답변이 '아니다(7.6%)'와 '전혀 아니다(1.0%)'라는 답변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소음이나 쓰레기 등으로 생활환경이 나빠졌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44.3%)'와 '매우 그렇다(17.2%)'고 응답해 시민들은 교통 정체와 불법 주차, 소음, 쓰레기 등으로 큰 불편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수시민협 관계자는 "한 해 2000만명이 방문하는 이탈리아의 유명 관광지인 베니스는 30만명에 이르던 인구가 현재는 5만명 이하로 줄었다"며 "관광객 숫자를 늘리기 위한 정책이 아니라 시민들의 불편을 줄일 수 있는 관광정책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