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하수관로공사 비리 의혹 '내사'

2018-11-20     나우닷컴

불법 설계변경과 공사 부풀리기 등이 적발된 순천시 하수관로 정비사업 비리의혹에 대해 경찰이 내사를 벌이고 있다.

순청시청

순천경찰서는 하수관로 정비사업 관련 특정감사를 실시한 순천시로부터 감사자료를 넘겨받아 검토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은 현재 자료를 검토하는 '내사'단계라고 밝혔지만 이미 상당한 자료를 입수해 구체적인 범죄혐의를 살펴보는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지난 13일 순천시 감사과로부터 준공보고서 검토 소홀로 과다 지급된 공사비와 관급자재 대금 10억900만원 관련 서류, 퇴적토 준설과정의 부적절한 설계변경, 하수관로 보수공법 무단 변경 등에 대한 서류를 확보했다.

또한, 이와 관련, 추가 서류를 제출받아 분석에 들어갔다.

이 부분은 이번 감사에서 드러난 가장 핵심적인 지적사항으로, 순천시는 "공사업체와 감리, 공무원들의 유착여부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어 수사의뢰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는 자료를 받아보고 횡령이나 배임 등 혐의를 검토하는 수사 착수단계"라며 사안이 사안인 만큼 수사에 속도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순천시는 각종 민원과 제보에 따라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9월20일부터 10월12일까지 연향금당지구 하수관로 정비공사 등 총 702억원 규모의 하수도 사업 4건에 대한 특정감사를 진행했다.

감사 결과 한 업체는 가정으로 들어가는 100mm 경질 플라스틱 배수시설 6883개를 시공하기로 했지만 실제로는 2485개를 시공하며 공사비 10억여원이 업체에 과다지급됐다.

감사 결과 불법 설계변경과 대금 과다 집행, 잉여자재관리 소홀 등 9개 사항을 적발, 29억여원을 회수 또는 감액조치하고 순천시 홈페이지에 이를 공개했다.

순천시 하수관로 정비공사는 2015년부터 시작해 오는 2020년까지 진행되며 702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