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석 순천시장 "스카이큐브 받는다면 '200억+α' 요구" 밝혀
허석 순천시장 "스카이큐브 받는다면 '200억+α' 요구" 밝혀
  • 나우닷컴
  • 승인 2019.04.01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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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석 순천시장은 1일 "포스코가 요청한 스카이큐브의 기부채납을 받는다면 철거비와 이전비용 등을 포함한 '200억+α'를 받겠다"고 밝혔다.

순청시청 전경(순천시제공)
순청시청 전경(순천시제공)

허석 순천시장은 이날 4월 직원정례조회에서 "스카이큐브와 관련해 거대기업의 갑질횡포로 순천시의 신뢰와 재정이 위협받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포스코가 30년간 운영 후 순천시에 기부채납하기로 약속한 스카이큐브의 계약해지를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1367억원의 배상금을 요구했다"며 "이는 되지도 않은 모델하우스를 지어놓고 분양되지 않았다는 핑계로 땅주인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스카이큐브는 순천에서 시범사업을 하고, 그것을 발판삼아 유럽에 팔아보려는 생각이었지만 아예 시도부터 무산된 것"이라며 "포스코가 벡터스라는 유럽회사를 인수해서 넘길 수밖에 없었던 사정을 보면 스스로 사업실패를 인정한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 부실한 사업을 사장이 와서 공짜로 주겠다고 하는데 여러분 같으면 받겠습니까"라며 "그래서 저는 철거비용과 이전비용 등을 포함한 금액을 주장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원박람회 기간에 개통한다는 약속을 어긴 것도 모자라 부실경영의 책임을 순천시민 한 세대당 130만원을 청구하는 것은 기업윤리에도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스카이큐브 운영업체 측은 "사업을 접게 되면 스카이큐브가 흉물로 남을 수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순천시에서 무상으로 시설을 받아 운영해 달라는 제안을 수차례 했다"고 밝혔다.

또 "무상 기부인 만큼 당장 운영수익을 낼 수 있고 향후 수십년 운행도 가능해 관광에도 좋다는 점과 함께 법적 처리 절차에 대해서도 순천시에 알렸다"며 "하지만 순천시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대한상사중재원에 판단을 구하는 절차를 밟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소형경전철 스카이큐브(PRT)는 포스코가 순천시와 협약을 맺고 610억원을 투자해 2014년 5월 상업운행에 들어갔다. 순천만국가정원역∼순천문학관역 4.62㎞구간 레일 위에서 40여대를 운행 중이다.

하지만 지난 1월8일 스카이큐브 운영업체인 ㈜에코트랜스는 순천시의 협약조건 불이행에 따른 누적적자를 이유로 협약 해지를 통보했다.

지난달 15일에는 협약해지에 따른 1367억원의 손해배상 중재를 대한상사중재원에 신청하며 순천시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왔고 이 문제는 지역사회의 최대 이슈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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