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윤근 전 의원에게 전략공천을 달라?… 특정 후보 밀기 논란
우윤근 전 의원에게 전략공천을 달라?… 특정 후보 밀기 논란
  • 나우닷컴
  • 승인 2020.02.13 2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의 21대 총선 출마자들에 대한 공천적합도 여론조사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지역 고위직 인사들이 '우윤근 전 의원을 내려 보내 달라'고 중앙당에 건의해 논란을 자초했다.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광양·곡성·구례 선거구 민주당 예비후보 캠프는 하나같이 '우윤근 전 의원을 전략공천 달라는 것이냐'며 일제히 불만을 터트렸다.

지난9일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광양시와 구례군의 전·현직 시장과 군수, 의장들이 이번 총선에 '지역발전을 위해 우윤근 전 의원을 내려 보내 달라'는 건의서를 중앙당에 제출했다.

건의서에는 정현복 광양시장, 김순호 구례군수, 서기동 전 구례군수, 김성희 광양시의회 의장, 김송식 구례군의회 의장, 박노신 전 광양시의회 의장, 이용재 전남도의회 의장 등 민주당 광양·곡성·구례지역위원회 고위직들이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의서에 담긴 구체적인 내용은 감추고 있지만 '총선 승리와 지역발전을 위해 큰 인물이 필요하다'며 우 전 의원의 전략공천을 우회적으로 건의했다는 후문이다.

전략공천을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우 전 의원에게 전략공천을 달라'는 의미로 해석하기에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민주당의 3선 의원 출신인 우 전 의원이 법사위원장과 원내대표를 지낸 후 러시아대사까지 역임한 친문계의 중진이란 이유를 대외명분으로 삼았다.

일각에선 우윤근 전 의원 출마를 위해 측근들이 명분 만들기에 나선 것 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우윤근 전 의원이 3선을 지낸 광양·곡성·구례는 현재 무소속 정인화 의원의 지역구이다.

민주당에선 박근표 전 YTN 총무국장, 안준노 전 문재인 대통령 후보 노동특보, 서동용 전 문재인대통령 후보 법률인권특보, 권향엽 청와대균형인사비서관(예비후보 등록순)등 4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다.

다수 언론사들의 여론조사 결과 우 전 의원은 서동용 예비후보와 1, 2위를 다투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우 전 의원의 전략공천 움직임이 전해지면서 민주당 예비후보 캠프들은 "정치가 장난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 예비후보 캠프 관계자는 "공천 적합도 여론조사가 한창 진행 중인데 이제야 '우 전 의원을 내려 보내 달라'는 것은 전략공천을 달라는 얘기가 아니냐"면서 "그러면 지금까지 열심히 뛰고 있는 후보들은 뭐가 되느냐. 정치가 장난이냐. 이런 식으로 정치하는 거 아니다"고 반발했다.

또다른 캠프 관계자는 "지역 원로들이 이런 식으로 정치판을 흔들면 민주당이 총선에서 과연 승리 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면서 "우윤근 전 의원 측에서 출마를 위한 명분 만들기에 나선 것 아니냐"고 쓴웃음을 지었다.

이에대해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중앙당에 '우윤근 전 의원을 보내 달라'는 건의서가 접수됐냐고 물었더니 '그건 검토 대상도 아니다'고 일축했다"면서 "이 상황에 건의서를 제출한 숨겨진 배경이 무엇인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지난달 20일부터 28일까지 9일간 공천신청자를 접수한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후 정체성(15%)·기여도(10%)·의정활동능력(10%)·도덕성(15%)·공천적합도조사(40%)·면접(10%) 등의 심사를 거쳐 오는 20일쯤 컷오프 대상자를 발표하고 경선자를 결정할 게획이다.

경선은 2인 경선이 원칙이지만 변별력이 없을 때는 3인 경선으로 실시한다.

당내 규정상 자체분석에서 후보자간 격차가 20%이상 발생하거나 공관위에서 매긴 점수가 30점 이상 차이가 나면 단수공천지역으로 분류된다. 경선은 당원 50%, 선거구 구민 50%로 치러진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