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순천만 머물던 흑두루미 고향 찾아 북상
순천시, 순천만 머물던 흑두루미 고향 찾아 북상
  • 나우닷컴
  • 승인 2020.03.2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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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에서 겨울을 나던 흑두루미들이 지난해보다 일주일 빨리 고향인 시베리아로 떠났다.

흑두루미 마지막 북상(순천시제공)
흑두루미 마지막 북상(순천시제공)

25일 순천시에 따르면 순천만에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흑두루미 25마리가 전날 오전 10시30분쯤 번식지로 북상했다고 밝혔다.

천연기념물 228호인 흑두루미는 지난해 10월18일 순천만에 찾아와 겨울을 지내고 전년보다 7일 줄어든 159일만에 떠났다.

보통 3월말이나 4월초에 북상하는 순천만 흑두루미는 3월20일 3253마리, 21일 2019마리, 22일 1042마리, 23일 232마리가 관찰됐으며 24일 오전에 마지막 그룹 25마리가 관찰된 이후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일본 이즈미에서 월동하던 두루미류의 북상도 일주일 빨리 이뤄진 점으로 미루어 기온 상승을 조기 이동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올해 순천만에서 월동한 흑두루미는 2701마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였으며, 중간 기착지로 이용한 두루미류도 5800여 마리로 조사됐다.

현재 순천만습지에는 알락꼬리마도요, 민물도요, 검은머리물떼새 등 다양한 도요물떼새들이 흑두루미의 빈자리를 채우며 속속 도착하고 있다. 칠면초, 갈대 등 갯벌에서 사는 염생식물 새순이 올라오며 초록빛 생명의 싱그러움이 더해지고 있다.

순천시 관계자는 "전세계 흑두루미 생존 개체수인 1만9000마리의 44%가 순천만습지를 월동지나 중간기착지로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두루미류의 활동지가 점차 사라지면서 순천만습지를 중간기착지로 이용하는 흑두루미 개체수는 앞으로 더 늘어 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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