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광양보건대 도립대학 전환 건의…왜?
광양시, 광양보건대 도립대학 전환 건의…왜?
  • 나우닷컴
  • 승인 2018.08.04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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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가 광양보건대학교측도 모르게 전남도에 도립대학으로의 전환을 건의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광양보건대전경(광양보건대제공)
광양보건대전경(광양보건대제공)

광양시는 '광양보건대 정상화를 위한 방안'이라고 주장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방선거 당시 이성웅 총장이 더민주 김재무 후보를 지지한 후유증이라고 분석했다.

3일 광양시에 따르면 전남도에 보낸 건의서에 ▲광양보건대학교의 정상화를 위해 단기적으로 장학금 지원 ▲ 중기적으로 도립대학 전환 ▲공영형 사립대 지정 추진 등이 담겨 있다.

광양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방선거 당시 김영록 전라남도지사 후보는 김재무 광양시장 후보,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장관 내정자 등과 광양보건대학교 정상화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전남도와 광양시가 재정기여금을 공동 출연하기로 공약했으나 현행법상 기초자치단체인 광양시가 '재단법인 설립과 출연(재정기여)이 어렵다'는 의견을 받았다며 전남도가 나서 줄것을 요청했다.

또한 최근 광양보건대학교 이성웅 총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전남도의 재정기여를 언급한 바 있다'며 이는 사실상 도립대의 전환을 희망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성웅 총장은 '광양보건대 도립대 전환 건의' 사실이 알려지자 "무슨 일이 그런 일이 있느냐"면서 한동안 말문을 닫았다.

이성웅 총장은 "어떤 형태가 됐건 현행법상으로는 설립자의 동의 없이는 이뤄질 수가 없다"며 "도립대 전환도, 대학통합도, 재정기여자도 마찬가지고 모든 것이 설립자 동의 없이는 이뤄질수 없다"고 황당해 했다.

지역시민사회와 교수측도 재단이나 대학측과 한마디 상의없이 "광양보건대 도립대 전환 건의가 있을수 있는 일이냐"며 배경에 의문을 제시했다.

광양 참여연대 A 대표는 "대학을 살리려고 생각한다면 대학측의 입장을 먼저 물어야 되는데 당사자인 대학측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도립대 전환을 건의 했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한숨 지었다.

보건대 B 교수는 "학교 관계자들도 모르는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면서 "광양보건대 정상화를 위한다면 조금 더 소통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우리의 입장도 한번쯤 진정성 있게 들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방선거 당시 광양보건대 이성웅 총장과 총학생회장단은 더불어민주당 김재무 후보를 찾아 광양보건대 정상화에 관한 메시지와 청년제안서를 전달한 후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

앞서 광양보건대는 설립자가 900억원의 교비 등을 횡령한 혐의로 징역 9년을 선고받은 여파로 2015년 제1주기 대학구조개혁진단에서 E등급을 받아 국가장학금, 학자금 대출이 전면 제한된 상황이다.

올해 8월 말로 예정된 교육부의 제2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최하위 E등급을 받을 경우 자칫 폐교 조치될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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