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잠긴' 양상추 재배 비닐하우스 … 배수펌프 가동 안해
​​'물에 잠긴' 양상추 재배 비닐하우스 … 배수펌프 가동 안해
  • 나우닷컴
  • 승인 2018.10.0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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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호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광양시 진월면의 대규모 양상추 재배 시설하우스 단지가 물에 잠겨 농가들이 시름에 빠졌다.

태풍 '콩레이' 영향으로 물속에 잠긴 비닐하우스(독자제공)
태풍 '콩레이' 영향으로 물속에 잠긴 비닐하우스(독자제공)

지리산 일대에 300㎜ 폭우가 예보된 가운데 농어촌공사의 배수펌프장이 제시간에 가동되지 않고 광양시가 관리하는 배수갑문 마저 닫혀있었다는 점에서 인재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지난6일 광양시에 따르면 진월면 오사리 일원의 비닐하우스는 대략 500여동이 있으며 면적은 40만㎡의 규모다.

양상추는 8월초에 파종하고 9월 모종을 정식해 10월말부터 이듬해 초까지 차례로 수확할 예정이었다.

오사리마을 양선진씨(40)는 비닐하우스 33동 2만1000㎡(6600평)이 물에 잠기는 등 마을 주민 대부분이 피해를 주장했다. 이날 진월면 일대의 강우량은 149㎜로 광양시 평균 강우량 144㎜ 보다 적은 수준이었다.

마을주민들은 배수펌프를 적시에 가동하지 않은 농어촌공사와 배수갑문 관리에 소홀한 광양시를 원망했다.

마을주민 구모씨(62·여)는 "평소 200~300㎜ 폭우에도 끄덕없던 이곳이 150㎜도 안되는 비에 저수지가 된 것은 농어촌공사가 배수펌프를 가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시설하우스가 물에 잠긴 것은 오전 3시~4시쯤이었고, 농어촌공사에서 배수펌프를 가동한 시간은 오전 6시15분쯤으로 확인됐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오전 3시24분쯤 펌프관리자와 통화한 결과 그 때까지는 큰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시스템 확인결과 오전 6시15분 배수펌프 가동을 시작했고, 제때 가동하지 못해 피해를 입은 농민들께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한, 광양시가 관리해야 할 배수갑문도 닫혀있어 물이 빠져나가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주민들은 "열려 있어야 할 배수갑문은 닫혀 있었다"며 "주민들이 비를 맞으며 수동으로 갑문을 열었다"며 "이번 침수는 자연재해가 아닌 100% 인재로, 농어촌공사와 광양시에서 책임지고 피해보상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양시 관계자는 "이날 오전 7시가 바다의 만조시간이라는 점에서 수문은 닫혀있는 게 맞다"면서도 "주민들의 피해가 큰 만큼 신속하게 정확한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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